신명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본 테마스토리의 공간적 배경은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이다. 이곳에는 호남지역 최대 규모 탄광이었던 화순광업소가 위치하고 있고 현재에도 국내에 단 4개의 광업소 중 하나이다. 화순광업소는 호남탄전으로도 불리는데 약 930만평의 면적에 총 매장량은 4,200만톤으로 전국매장량의 3%, 대한석탄공사 매장량의 15%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1989년 석탄합리화 정책이 실시된 이후 대다수의 국내 광업소가 폐광되었고, 화순광업소도 급격히 쇠퇴하여 현재는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 강점기에 개발된 화순광업소는 1980년대 후반기까지 화순군, 특히 화순읍의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간산업 역할을 해왔다. 화순광업소의 준폐쇄는 화순지역의 쇠퇴와 맞물리며 심각한 인구 유출, 슬럼화 및 유령지역으로 변하였다.

이러한 화순지역에 2004년 개원한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화순광업소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강력한 엔진역할을 하게 되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도시이외의 지역(읍단위)에 위치하는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면서 대학병원이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떨어져 있고 광주광역시와도 거리를 두고 있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 특화된 암진료 의료기관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암전문의료센터가 된다’는 비전하에 내실있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화순전남대병원은 개원 16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축적한 고순도 암진료관련 빅데이터, 혈액암 정밀의료 구현 전국 최고수준(심평원 자료기준), 암환자로부터 얻어진 양질의 시료(보건복지부 바이오뱅크사업), 그리고 올래 첫 삽을 뜨는 600억원 규모(지하3층 지상7층)의 ‘개방형 의료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정밀의료산업화 허브’ 역할을 통한 ‘K-바이오’의 중요한 성장축이 되고자 한다.

필자는 올해 3월 1일부터 지역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바이오 산업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할 화순전남대학교병원 9대 원장에 취임하여 앞서 언급한 병원 비전달성과 정밀의료산업화 허브 구축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원장으로서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암진단과 치료분야의 우수한 역량뿐만 아니라 2004년 개원시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의료전달체계를 가장 모범적으로 지키는 대학병원으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개원 초기에 교통사고환자나 급성기질환(특히 야간시간 소아급성기질환)을 진료하지 않아 많은 민원에 시달렸던 기억은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앞으로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수준 높은 정밀의학의 구현과 관련 산업화의 허브병원으로 발돋음할 것이고, 이러한 발전이 광산촌 화순을 미래의학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튼튼한 엔진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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