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가톨릭의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도에 청운의 꿈을 안고 가톨릭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에 전공의 1년차로 입문하여 진단혈액학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2015년도 현재에는 동교실의 주임교수로서 계속해서 진단혈액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진단혈액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그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계속해서 진단혈액학에 몰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스승이신 한경자 교수님은 물론 학회 선배님들께 받은 진단혈액학의 매력에 대한 가르침 덕분으로 생각한다. 그간에 어렵고 힘든일들을 겪어내고, 고독하고 지루한 시간을 참아내며, 진단혈액학에 대한 열정의 불을 꺼뜨리지 않고 계속하는데 힘이 되어준, 나름대로 깨달은 진단혈액학의 매력들을 선배님들께서 해주신 것처럼 후배님들께 전하고자 한다.

첨단과학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항상 새로운 분야 : 분자유전학적 기법을 비롯하여 첨단의 검사방법과 장비들이 엄청난 속도로 개발되어 나날이 새로워 지고 있는 분야가 진단검사의학 이며, 그 중에서도 진단혈액학이 이를 선도하고 있음은 대한진단혈액학회 학술대회 때 학문적 성과발표나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 소개를 통하여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적용하여 새로운 진단혈액학 검사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다양한 검사결과의 통합적 해석을 통한 최종진단 : 한가지 한가지 별개의 검사를 수행하고 정확한 결과를 보고하는 것까지가 목표가 아니라, 질환을 중심으로 골수조직의 형태학적 소견과 특수염색소견, 유세포분석기를 이용한 면역표현형 검사결과, 염색체검사 및 분자유전학적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통합적 해석을 통한 최종진단이 목표가 된다

환자중심의 의료에서 진단부분을 담당하는 주역 : 혈액질환 진료팀에서 진단이란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주역으로서 진료팀내의 긴밀한 협진체계를 통하여 진료에 대한 책임과 자긍심을 갖는다. 또한 환자의 초진단에서부터 치료 후 결과판정 및 모니터링까지 환자를 따라가며 검사를 하게 되므로 환자 별 검사계획 수립이나 결과 재해석 등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생명의 신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연구분야 : 줄기세포의 연구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관심을 보였던 때가 오래 전에 있었다. 그러나 진단혈액학 분야에서는 그 이전부터 조혈모세포라는 이름의 혈액줄기세포를 이미 진료나 연구에서 다루고 있었기에, 성체줄기세포를 비롯한 세포관련 연구에 있어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줄기세포 관련 연구나 세포치료 관련 의료산업으로 진출한 학회 선후배가 많음은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줄기세포 등 세포관련 연구를 통하여 생명의 신비에 좀 더 접근하여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병의 발생기전을 밝히는 등 궁극적인 질병극복 연구를 할 수가 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 속에 시너지와 화합 : 새로운 진단마커 뿐만 아니라 첨단의 과학기술이 적용된 검사방법이 개발되어 검사에 적용되면, 기존의 검사가 새로운 검사로 대체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진단혈액학 분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질병을 중심으로 관련 검사결과들을 종합하여 통합적 해석을 통해 최종진단을 목표로 하는 특성 때문에 골수조직의 형태학적 검사에 특수염색검사가, 여기에 유세포분석기를 이용한 면역표현형 검사가, 그 다음에는 염색체검사 및 분자유전학적 검사가 검사방법의 발전에 따라 계속 추가되었으나 기존의 검사도 중요성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나름대로 진단적 가치를 재인정받아 존속하며 통합적 해석의 한 지표로서 진단 정확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진단혈액학 분야는 신, 구의 조화 속에 수준향상이라는 시너지가 있는 학문적 특성과 같이 선배로부터 가르침을, 후배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고, 회원들간에 진료 연구 교육에 있어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해결하는 대한진단혈액학회가 있다.

한가지 일에 식지 않는 열정으로 몰두하며 계속할 수 있으려면 단지 재미만으로는 어려울 것이고, 여기에 의미가 더해져야 가능하다고 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는 매력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있겠다. 현재까지 내가 찾을 수 있었던 진단혈액학의 매력은 여기까지인데, 진단혈액학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 열정적으로 정진하는 후배님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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