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서 (차의과학대학교분당차병원)

 

학회 선배로서 고견을 듣는 테마스토리에 원고 요청을 받고는 적잖이 당황하였다. 무늬만 진단혈액학을 전공하면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줄 자신도 없고 워낙 글 솜씨가 없어 극구 사양하다가 용기를 냈다.

며칠 전 아침에 출근길에 vasovagal syncope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간적이 있었다. 배가 약간 불편하다가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며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온갖 검사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나 유일하게 아밀라제, 리파제가 크게 증가되어 담즙의 정체로 인한 일시적인 췌장염으로 추정하였다. 내가 전공하는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전공의 시절 검사실 광경을 회상해보고 지금의 검사실을 보면 얼마나 많이 발전하였는지 실감이 난다. 환자의 진료에서 진단검사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까다로운 환자가 너무 많아 힘들다는 주위 임상의들의 푸념을 듣게 되면 우리 과를 전공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에 흐뭇하다. 하지만 취업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소식과 계속 소개되는 새로운 검사법과 변화되는 진단기준들은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하기도하다.

진단검사의학 분야는 끓임 없이 발전하여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서 몇 년 만 공부를 게을리 하면 “처음 듣는 검사인데 뭐지?” 하며 당황하기 쉽다. 이러한 고민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세부전공학회뿐 아니라 진단검사의학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듣고 문제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특히 대한진단혈액학회는 전문의들뿐 아니라 검사실의 실무자들도 참가하여 최신지견뿐 아니라 혈액검사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단혈액학을 전공하는 회원들뿐 아니라 모든 전문의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본인도 최근 “항응고제의 치료적정범위 설정”를 듣고 검사실로 돌아가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 큰 도움이 되었다. 학회장에서 만나는 선후배 동료들과의 다양한 방면에서 소통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2001년에 연구회로 시작하여 2008년에 정식학회로 나날이 커가는 진단혈액학회를 바라보며 회원으로서 자랑스럽고, 우리나라 진단혈액학 발전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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